정일영 의원

[환경일보]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은 9일, 서울대공원 내 백두산호랑이의 잇따른 폐사를 두고 제대로 된 사육관리시스템의 부재를 지적하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실질적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두산호랑이는 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종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에 따른 멸종위기종 1급에 해당한다.

세계적 희귀동물인 만큼 보전을 위한 ▷세밀한 모니터링, ▷조기 진료·정밀검사, ▷예방 의학적 관리 등 수준 높은 동물사육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최근 2년간 서울대공원에서 백두산호랑이 5마리가 잇따라 사망했다. 사육사 근무지침을 준수하지 않았고, 사육관리 시스템마저 부재한 것이 주요 사망원인으로 지목된다. 

2022년에는 ‘2인 1조’ 근무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 큰 원인으로 꼽혔고 2023년에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에 걸려 돌잔치를 치른 지 불과 10여일 만에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백두산호랑이는 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종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에 따른 멸종위기종 1급에 해당한다. /사진=환경일보DB

정일영 의원은 “백두산호랑이가 연이어 사망하는 것은 대공원 측의 관리부실과 사육시스템 부실을 보여주는 명명백백한 사례”라며 “이에 대한 발 빠른 대처와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 의원은 폐사한 태백의 박제를 검토 중인 대공원 측을 향해 “대공원의 관리부실로 폐사한 멸종위기 동물을 박제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3D프린팅과 홀로그램 등 최첨단 기술을 통해 굳이 다소 잔혹한 기법이 필요한 박제가 아니더라도 생전의 동물들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다. 구시대적 박제 관행 대신 첨단 시대에 맞는 동물 보전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