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정치 리더의 조건’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4.5.9/뉴스1
유승민 전 의원이 9일 추경호 원내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새로운 당정관계 정립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관에서 열린 ‘정치 리더의 조건’이라는 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현시점에서 원내대표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야당도 설득하면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 후배여서 추 원내대표를 잘 안다”면서 “추 원내대표는 굉장히 성실한 분”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와 각을 세우면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바 있다.

뒤이어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묻는 질문에 “아직 고민 중”이라며 “정해지면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또 전당대회 방식과 관련해선 “전대 시기보단 ‘전대룰’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강연에선 학생들의 질문에 연금개혁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2개의 개혁안은 ‘미봉책’이라며 22대 국회에서 좀 더 근본적인 개혁안을 의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이번 국회에서 (연금개혁안이) 통과 안 된 게 나았다고 생각한다. 국회의 2가지 안은 굉장히 임시방편적인 미봉책”이라 지적하며 “(국회 안대로 하면) 연금고갈 시점을 몇 년 못 늦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대 간 형평 문제를 좀 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돼야 한다”며 “세금으로 국민연금 기금을 쌓고 자산을 운영해 수익률을 높은 데 운영하는 안, 세대를 구분해서 운영하는 ‘KDI 신연금안’ 중 2가지 해결책을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은 ‘정치 리더의 조건’인 만큼 유 전 의원은 학생들과 함께 어떤 리더가 대한민국에 좋은 리더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유 전 의원은 강연에서 “지난 대선과 총선은 누가 더 빌런(악당)인지 뽑는 선거였다”고 지난 2차례 선거를 평가하며 우리 정치에 가장 큰 문제로 ‘진영 독재’를 꼽았다.

그는 “당론이 늘 옳지 않은데 당론을 거스르면 어김없이 숙청당하는 게 진영이란 독재”라며 “시민들도 진영이란 독재 논리에 잡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상실한 상황”이라고 우려하며 진영 독재에서 빠져나오자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